(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주식시장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증권담보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식시장의 버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마켓워치는 증권담보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주요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역대 강세장이 평균 5년을 넘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버블 가능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월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1,878.04로 마감해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증권담보대출은 1월 말 기준 4천513억달러를 기록해 5개월래 연속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증권담보대출은 이미 작년 4월에 3천843억달러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부채가 증가할수록 시장의 기반은 점점 더 불안해진다"라며 "조정도 더 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7일은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장이 5년째를 맞는 날이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차 세계 대전 이후 나타난 12번의 강세장의 평균 지속 기간은 4.5년이었다. 이중 절반은 5년간 지속됐고, 단지 3번만이 6년간 지속되는 데 그쳤다.

기술적 분석가들도 바이오 기술주들의 버블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6일 NYSE와 나스닥의 바이오테크 관련지수는 바이오 관련주들의 버블 가능성을 경고한 보고서에 각각 2~3% 급락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Fed) 총재도 같은 날 증권담보대출이 기록적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비정상 조짐을 예의 주시해 이상 과열이 우리를 또다시 괴롭히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 클레인톱은 최근 미국 주가지수의 밸류에이션은 마지막 강세장의 고점인 2007년 기록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강세장은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이 17~18배에 도달할 때 종료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주가지수 P/E가 18배에 다가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밀란 CIO는 당장 시장을 공식적인 버블 상태라고 지칭할 수 없으나 주식을 사는 매수자 대부분이 저리의 부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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