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일본은행(BOJ)은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 달부터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되지만, 당장 추가 경기부양책 없이도 일본 경제가 소비세 인상에 따른 충격을 견뎌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BOJ는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일자리가 늘어나며 소비지출이 증가한다는 점을 들어 경기평가를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1.3% 상승,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쿄소재 대형은행의 한 선임 딜러는 외환시장에 BOJ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로 통화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추가 완화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다"면서 "따라서 BOJ가 실제로 통화정책을 유지하더라도 달러화가 엔화에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사실 달러-엔에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시드니 소재 AMP캐피털의 나에이미 네이더 펀드매니저는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시장이 단기적으로 실망하게 될 것"이라면서 "BOJ가 단기적인 선제조치를 내놓을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경제 성장세가 지속할지는 앞으로 BOJ의 근심거리가 될 수 있다.

내각부에 따르면 작년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는 0.2%로 예비치인 0.3%에서 하향 조정됐다.

GDP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정부와 BOJ가 이달 끝나는 2013회계연도에 실질 GDP 성장률 목표치인 2.6%를 달성하지 못할 것임이 확실시됐다.

다이이치생명 리서치의 나가하마 토시히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5일 2013 회계연도의 연간 성장률이 발표되면 "BOJ가 통화 완화 정책을 써야 한다는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BOJ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내년 10월 소비세율을 8%로 10%로 2차 인상하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통화 완화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OJ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지난주 활발한 주식파생상품 거래 덕분에 닛케이225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 미국계 헤지펀드 매니저는 최근 선물과 옵션 시장에서 주가 상승을 기대한 베팅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하는 흐름인 것으로 진단됐다.

이 매니저는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BOJ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를 발표할 것이라는 바람, 혹은 최소한의 추측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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