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앙은행의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가 국제 금융시장을 불안에 빠트릴 수 있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경고했다.

앤드류 필라도 BIS 연구원은 9일(영국시간)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은 포워드 가이던스가 금리 인상에 대해 미리 알려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 전까지) 위험 선호 성향을 띄게 된다"면서 "건강하지 못한 금융 불균형을 축적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필라도 연구원은 또 지난 2013년 중순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암시하고 나서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갔던 것을 예로 들며 선제 안내가 갑자기 바뀌면 금융시장에 패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례에서 금융 시장은 향후 미국 금리 전망을 재평가했고, 이후 글로벌 채권 매도와 주가 폭등, 신흥국 통화의 급격한 평가절하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들이 저금리를 지나치게 오랫동안 유지할 가능성도 문제로 꼽혔다.

필라도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포워드가이던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에 지나치게 신경을 써 금리 인상을 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 정책 정상화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낮을수록, 시간이 흐르면서 투자자들에게 위험 선호 성향이 조장될 수 있다"면서 금융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한 중앙은행은 영국과 미국, 일본, 유럽중앙은행(ECB) 총 4곳이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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