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존과 다른 새로운 출구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 힐센래스 Fed 전문기자가 10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지 않거나 이전보다 늦추고, '역레포(reverse reop)'를 통해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골자다.

Fed가 과거의 경험을 따른다면 금융시스템에 투입한 수조달러의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몇 가지 단계를 밟게 될 것이다.

먼저 대차대조표에 있는 모기지증권과 국채가 만기를 맞게 하는 것이다. 이후 장기적으로 모기지담보증권을 매각하게 된다. 그러는 사이 은행들이 Fed에 예금을 예치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기술적 전략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을 더 흡수할 수 있다.

이런 조치 등을 통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 공급을 줄임으로써 Fed의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Fed는 원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고정하고자 은행들의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할 수도 있다.

새로운 전략은 그러나 Fed가 은행시스템이 보유하고 있는 과도한 유보금을 그대로 두거나 아예 없애지 않는 것이다.

Fed는 은행들의 초과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는 것에 더해 '역레포'를 통해 금리를 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역레포는 은행시스템 외부의 기관들과 거래를 하고 이들이 Fed에 빌려주는 현금에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다.

금융시스템에서 유동성을 흡수하고 공급을 통해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의 비용 관리를 통해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다. 제시하는 이자를 통해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Fed는 이미 금융시스템의 모든 유동성을 그대로 두는 것이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적극적으로 매각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WSJ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Fed가 과거의 계획대로 금리 인상 전에 반드시 증권이 만기를 맞도록 하고 이를 회계장부에 넘쳐나도록 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과거에는 Fed 대차대조표에 만기를 맞은 증권이 넘쳐난다는 의미는 금리 인상 행보가 시작되기 훨씬 이전에 일어나는 경고 사격과 같았다. 더들리 총재의 발언은 그러나 이제 금리인상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까지 그런 경고사격은 없을 것이란 의미다.

다만, 아직 출구전략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으며 일부 Fed 관계자들은 과거의 방법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또 새로운 출구전략의 핵심이 되는 역레포에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올 수 있다.

역레포가 금융 거래의 벤치마크금리가 되는 연방기금(FF)금리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적된다.

힐센래스 기자는 이 때문에 Fed 관계자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며 시장 참가자들은 Fed의 금리인상 행보를 예측할 수 있는 Fed의 언급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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