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중국 무역지표 실망에 따른 구리가격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다.

1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3.30달러(0.2%) 오른 1,341.50달러에 마감됐다.

중국의 무역지표 실망으로 구리가격이 하락했으며 이는 구리선물 거래자들의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수출이 전년 대비 18.1% 급감한 영향으로 2월 무역적자가 229억8천만달러를 기록해 2012년 2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또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애널리스트들은 2월 수출이 5%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월 수출은 10.6% 증가했다. 2월 수입은 10.1% 증가해 전월의 10% 증가와 거의 같았다.

5월물 구리가격은 전장보다 파운드당 5.1센트(1.7%) 하락한 3.03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구리가격 움직임은 거래자들이 중국의 올해 성장률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약한 모습을 보인 상황이어서 무역수지 악화는 그리 놀랄 일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2월 무역적자가 전년 동기의 수출이 과장된 데 따른 것일 수 있다면서 전년 동기에 자본유입을 수출로 위장하는 대규모 왜곡으로 수출이 과장됐었기 때문에 2월 수출 감소는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상존이 안전자산 매입세 유입을 부추겨 이날의 금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러시아로의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둔 크림 자치공화국이 내부적으로는 이미 병합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과 관련한 미국 측 제안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거부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는 이날 "투표결과 귀속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오면 몇 개월 이내에 러시아법을 적용할 수 있다"며 "금융 당국이 공식 통화를 흐리브냐화에서 러시아 루블화로 바꾸는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안과 관련한 문서를 보내왔다"며 "하지만 그 안은 우리를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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