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달러화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일방향적 재료 부재 속에 유로화와 엔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3.26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2.32엔보다 0.06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76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872달러보다 0.0004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3.29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3.31엔보다 0.02엔 내렸다.

중국 지표 실망으로 엔화 강세분위기가 조성됐으나 일본 경제지표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이어서 엔화가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못했다.

달러화 역시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장중 내내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수출이 전년 대비 18.1% 급감한 영향으로 2월 무역적자가 229억8천만달러를 기록해 2012년 2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또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애널리스트들은 2월 수출이 5%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월 수출은 10.6% 증가했다. 2월 수입은 10.1% 증가해 전월의 10% 증가와 거의 같았다.

중국 지표 실망으로 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대해 0.9019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0.9068달러보다 0.0049달러 낮아졌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현지시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성장률 예비치인 0.3%를 소폭 밑도는 결과다.

4분기 GDP는 연율로 0.7% 증가해 예비치인 1.0%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어떤 한 통화가 일방향적 강세를 나타낼 수 있는 재료가 없었다면서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현행 유지로 강세 지지를 받은 반면 중국발 악재로 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엔화는 중국발 악재로 강세 지지를 받았으나 일본의 작년 4분기 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달러화 역시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을 추가로 축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인상이 단행되기 전까지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으로 큰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한편,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Fed가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6.5% 실업률 목표치를 어떻게 폐기할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번스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다음 단계는 한가지 지표가 아닌 다양한 요인들에 주목하는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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