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부동산을 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캐피털게인(capital gain:매각차익)을 기대하던 투자대상에서 인컴게인(income gain: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고령화와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연기금과 공제회, 보험사도 부동산과 인프라 등을 포함한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부동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법무법인과 자산운용사의 부동산 전문가들을 만나 국내외 시장 전망과 트렌드, 투자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권형수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종합 테마파크가 국내에 들어설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권형수 김앤장 변호사는 11일 "종합 테마파크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있다"며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레고랜드 등의 테마파크가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통한 성장이 요구되고 있고 삶의 질 향상을 통한 노동의 재창출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향후 종합 리조트나 테마파크 등이 인기를 끌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부지 확보 등 각종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와 도로 등 주변 인프라에 대해서 관련 당국의 지원을 확보할 수 있는가 등이 관건이라는 것이 권 변호사의 진단이다.

그는 또한 대체투자인 부동산 투자 내에서도 전통적인 오피스 투자에서 물류센터와 호텔 등 다른 물건으로 관심이 넘어가는 '대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오피스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고 해외 경쟁도 격화되면서 투자 대상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권형수 변호사는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과 미국 듀크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공군법무관을 마치고 2003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합류한 권 변호사는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과 관련해 건설교통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건설·부동산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변호사와 회계사 등 총 127명의 전문가들로 꾸려진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부동산·건설 전문그룹은 주요 외국계 부동산 투자자와 연기금, 보험사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을 클라이언트로 확보하고 풍부한 실무경험을 축적해왔다. 업계 최대 규모로 금융과 세무, 소송, 건설팀을 별도로 운영하면서도 유기적인 협력이 가능해 부동산 및 건설과 관련된 모든 형태의 법률적 문제에 대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게 김앤장의 강점이다.

다음은 권형수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올해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주택시장이 선진국처럼 월세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 올해의 화두 중 하나다. 또한, 올해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는 대기업들이 뛰어드는 아울렛이다. 김포와 파주, 하남 등 경기 외곽에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진출이 활발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작년에 국내 기업들의 호텔 인허가가 활발했는데 올해도 이 추세가 지속되면서 신규 호텔들이 더 나올 것 같다.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진출 트렌드는

▲IMF 때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을 지배했지만, 지금은 그때에 비해 많이 줄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시장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투자 트렌드는 오피스에서 수익성이 더 높은 창고 쪽으로 넘어갔다. 아울러 중국계 투자자의 국내 유입도 활발한 편이다. 부산과 송도 등에도 중국 자본이 많이 진출해있고 제주도에서는 투자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어떤 지역으로 많이 나가는 편인가

▲미국이 가장 많다. 금융위기 전에는 중국에도 많이 진출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중국, 브라질 등 진출 국가가 다변화됐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 진출이 활발했다.

--최근 주목받는 투자대상은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레고랜드와 같은 종합 테마파크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있다. 우리나라가 고도성장기를 지나서 투자를 통한 성장은 정체에 이르고 대기업 수출을 통한 경제성장은 고용으로 선순환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국내에서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통한 성장이 요구되고 있고 삶의 질 향상을 통한 노동의 재창출이 필요하다는 장기 정책 목표에서 볼 때 종합 리조트나 테마파크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 테마파크와 복합건물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할 때 부지확보 등 어려운 점들이 있지만 국내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있어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창고 등 산업용 부동산은 집배송센터와 유통터미널의 종합물류서비스(3PL) 확대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한다.

--테이퍼링의 영향은 어떨 것인가

▲투자자들이 부동산을 금융·투자상품으로 보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시 가장 중요한 것은 세금과 이자율이다. 테이퍼링으로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국내 금리가 올라갈 텐데 투자 측면에서는 부정적일 것이다. 하지만 연기금 등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축적된 자금이 많고 대체투자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국내서 부동산 외에 대체투자 대상을 찾기 어려워 투자가 지속해서 이뤄질 것이다.

--가장 의미 있었던 딜은

▲현재 우리나라 시장에서 많이 참고하는 관리규약을 세운 을지로의 집합건물 자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도심지 빌딩과 최근 개발된 강남 테헤란로 주변 빌딩은 복수 소유자에 의한 건물 소유가 일반적이다. 과거에 지어진 건물들은 대부분 수많은 소유자들이 일부씩을 소유해 건물의 관리와 임대, 처분에 관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건물은 두 개로 나뉘어 있는 집합건물로 투자자가 각기 달라 관리와 관련해 양자 간의 분쟁이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시장에서 통용되던 관리규약은 잘 정비돼 있지 않아서 건물이 들어서기 전부터 규약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새로운 규약을 마련했다. 이후 시장에서 이와 유사한 딜에 있어서 참고가 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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