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청담동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한다.

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강남구 청담동 경기고 사거리에 있는 사옥을 매물로 내놨다. 매각 후 재임대해 쓰는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 2012년 이 건물을 335억원에 매입했다. 본사 사옥의 잔금을 이달까지 치러야 하지만, 현금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에 나섰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카페베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규모는 17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200% 밑으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매물로 내놓은 사옥 건물은 17층으로 카페베네 계열 사업부가 모여 있다. 건물의 감정가는 330억원 가량으로 카페베네는 매입가보다 높게 팔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료 수익을 기대하는 몇몇 저축은행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 2012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지만, 성장성 한계 등의 지적으로 실패를 거듭했다. 국내 매장 수를 최근 900여 개까지 늘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도 직영점보다 프랜차이즈 전략으로 본사 이익은 크게 증가하지 않는 한계를 보였다.

카페베네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천450억원과 20억원에 그쳤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출점 규제로 카페베네는 외식브랜드 '블랙스미스'와 제빵 브랜드 '마인츠돔'도 철수했다.

국내에서의 성장에 한계를 느낀 카페베네는 커피사업에 중점을 두며 해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중국 180개와 미국 10개 등 총 10개국 207개의 해외 점포를 두고 있다.

올해 20개국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500호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해외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카페베네는 지분 30%를 사모펀드에 팔아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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