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는 오는 19일 예정된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축소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노무라가 전망했다.

노무라의 권영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일 보고서에서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은 이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에 더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청문회 초점이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했는지에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후보자는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취약한 내수에 따른 현상이라기보다는 공급 증가에서 기인한 부분이 더 크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후보자는 또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저금리정책의 부작용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무라는 소비자물가가 더 가파른 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현재 고용 증가세가 견조하고 단위당 노동비용과 집세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공공부채 관리를 위해 공공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이 후보자 지명으로 당국이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경제성장을 지지하고자 구조적 개혁과 규제 완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이는 박 대통령이 구조개혁을 지지하는 인물을 더 선호하며, 따라서 비둘기파적인 총재 후보를 지명할 가능성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고 권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총재 후보 지명을 통해 새로운 총재의 임무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포함해 구조적 개혁을 지지하는 것임이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은이 물가와 금융시장을 안정시켜 구조적 개혁과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을 이 후보자가 이미 드러냈다고 봤다.

노무라는 한은이 11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2월에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월이면 마이너스(-) GDP갭(실질GDP와 잠재GDP 간의 차이)이 사라지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2%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12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통화정책기조가 긴축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경기순응적(accommodative) 기조의 강도를 낮추는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노무라가 제시하는 한은의 중립 정책금리가 4.0%이기 때문이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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