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11일 "당장은 통화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소비자물가가 (2%) 목표를 향한 경로를 꾸준히 따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물가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면 주저하지 않고 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말해 필요에 따라 추가 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구로다 총재는 엔화 약세에도 좀처럼 늘지 않는 수출에 대해서는 "음력설과 미국의 날씨 등 일회성 요인들이 사라지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 제조업체의 경쟁력 크게 약화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지금부터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내달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의 파장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1997년의 사례가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는 지난 1997년 4월 소비세가 3%에서 현행 5%로 인상된 뒤 경기침체에 빠진 바 있다.

구로다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이 아직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BOJ는 본원통화를 연간 60조∼70조엔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적·질적 통화완화' 정책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이로써 BOJ의 자산매입 규모는 지난해 4월 현행 정책이 도입된 이래 11개월째 변함없이 유지됐다.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