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현재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에 거품이 껴 있는 상태라고 CNBC가 11일(미국시간) 저명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67억달러를 운용하는 세네터 인베스트먼트그룹의 더그 실버맨 매니저는 "생명공학 기술주를 비롯한 다른 기술주가 현금흐름 기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해 왔다"며 "거품이 언제 빠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237억달러를 운용하는 프제나 인베스트먼트의 리치 프제나 매니저도 "거품이 기술주 전체에 있는지 아니면 특정 주식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분위기가 마치 1999년의 인터넷 거품 때와 비슷한 상황으로 느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언제 거품이 꺼질지는 모르지만, 대부분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확실하다"며 "이들 기업의 주식을 매도하고 3년간 쳐다보지 않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210억달러를 운용하는 요크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다난 창립자도 성장률이 지나치게 높은 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실력자들은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다난 창립자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세계적 충격을 언급하며 "신흥국 시장에서 더 많은 위기가 목격될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위험도 큰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버맨 매니저도 세네터 인베스트먼트그룹이 신흥국 투자에 대한 비중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신흥국 투자는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제나 매니저는 신흥국에서 중산층의 성장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현재 이들 주식이 싼 수준이 아니라며 신흥국보다는 유럽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비교할 때 현재 유럽증시가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