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2.59%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중국발 악재가 일본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12일 오후 3시1분 현재 닛케이225지수는 2.59% 밀린 14,830.39로 마감했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11엔 하락한 102.92엔을, 유로-엔은 0.20엔 떨어진 142.59엔을 기록하는등 안전통화로 간주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 거래소의 구리와 철광석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중국발 우려가 재차 불거졌다.

전 세계 구리 수요의 40%를 담당하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 둔화 가능성이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여기에 최근 구리 및 철광석 가격 하락이 위안화 급락에 따른 은행들의 원자재 담보물 청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더해지며 기업들의 디폴트 우려가 점증했다.

원자재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중국 영세 기업들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은행들의 담보물 청산 가능성에 디폴트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전날 중국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 '바오딩(保定) 톈웨이 바오볜(天威保變) 전기 유한공사'의 주식 및 채권 거래가 중단됐다는 소식은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바오딩 텐웨이는 작년 52억3천만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과 채권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디폴트를 맞았던 상하이 차오리 솔라 에너지의 채권이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한 외신 보도도 중국 기업들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

차오리사는 전날 오후 늦게 공시를 통해 오는 4월 발표할 작년 실적이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G의 에반 루카스 시장 전략가는 "현재 시장의 우려는 차입에 너무 많은 의존을 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하락은 담보물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져 마진 콜과 디폴트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상하이 차오리의 첫 회사채 디폴트 이후 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가중되는 모습이다.

전날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을 그대로 유지한 것도 도쿄 시장의 심리를 악화시켰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는 통화정책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장 통화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BOJ가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잦아들었다.

싱가포르 소재 미즈호 은행은 "시장은 전날 중국에서 날아온 부정적 뉴스로 불안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라며 실망스러운 무역수지와 위안화 대출 뉴스 등이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현재 시장의 우려는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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