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구리가격 하락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12일 오전 상하이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가격은 일일변동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전 한때 상하이에서 구리 선물가는 5.4% 하락한 톤당 43,690위안(7천115달러·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9년7월 이후 최저치다.

구리 가격은 5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일 상하이에서 구리 선물가는 2.1% 하락한 46,250위안으로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톤당 6천5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구리 가격 하락의 원인이었다.

중국 기업의 디폴트 우려가 커진데다 (기업들이 보유한) 구리 담보물이 청산돼 시장에 더 많은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구리 가격을 끌어내렸다.

지난주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태양전지 업체인 상하이 차오리가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일을 계기로 시장은 중국 시장의 신용 리스크를 재평가하게 됐다.

또 전일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 바오딩 톈웨이 바오볜(保定天威保變)의 주식 및 채권 거래가 중단됐다는 소식에 디폴트 우려는 확산됐다.

최근 은행 대출이 어려운 영세 중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구리나 철광석을 사들여 이를 담보로 중국에서 위안화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또 트레이더들은 구리를 담보로 달러화 대출을 받아 금리재정거래로 차익을 얻었다.

이 영향으로 구리 수입량은 최근 몇 달 동안 급증했다. 이중 대부분은 실수요가 아니라 창고에 쌓여 담보물로 활용됐다.

구리 가격 하락으로 은행들이 갑자기 청산에 나선다면 실수요가 적은 시장에 구리 공급은 더 넘쳐나게 된다. 이는 구리가 하락세를 가속화한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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