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유럽연합(EU)이 자신의 최악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소로스는 12일(유럽시간) 런던에서 유럽의 미래를 논의하고자 열린 행사에서 독일이 유로존에 남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이는 내 최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지금 권력은 채권국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유로존의 채무국에 도움을 주기 위해 유로존을 탈퇴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이 유로존에서 탈퇴했더라면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했을 것이며 이는 유로존 부실 국가가 위기로부터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소로스는 이날 'EU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그는 "EU는 과거의 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과거 10년간 EU는 단합된 글로벌 파워에서 균열된 국가연맹으로 격하됐다. 높은 실업률이 나타나고 있고 주저하는 독일로부터 분노에 찬 도움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EU가 무너진다면 그 충격은 유럽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미국과 세계 나머지 국가에 "심각한 경제 및 정치적 결과"를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소로스는 유로존 위기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위기는 정치와 경제, 금융 부문에서 피할 수 있었던 실수가 빚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정치인들이 이런 이례적인 여건에서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이미 부적절한 것으로 판명난 과거의 규칙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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