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중국 및 이머징 마켓 성장률 둔화 우려 속에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급증해 하락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4달러(2%) 낮아진 97.99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6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중국발 성장률 둔화 우려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은 가운데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여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지난 주말 중국의 2월 수출이 시장 예상을 깨고 크게 감소한 것으로 발표된 데 이어 중국의 회사채 시장에서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중국의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

앞서 지난 7일 태양전지업체 상하이차오리가 중국 채권시장에서 처음으로 회사채 디폴트를 일으킨 데 이어 이날에는 태양광 패널업체인 바오딩(保定) 톈웨이바오볜(天威保變)전기유한공사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끝에 상하이증권거래소로부터 회사채 거래 정지 처분을 당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월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620만배럴 급증한 3억7천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 230만배럴 증가를 웃돈 것이다.

반면 주간 휘발유 재고는 520만배럴이나 감소했고 정제유(난방유 포함) 재고 역시 5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80만배럴과 9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87.4%보다 낮아진 86.0%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87.10%로 예측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인프라스트럭처 테스트를 위해 전략비축유(SPR) 500만배럴을 매각할 계획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 역시 유가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언제 SPR 판매 테스트에 나설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SPR 운용시험을 위한 매도라는 정부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SPR 방출은 양과 관계없이 시장에 중대한 이슈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의 SPR 판매 계획 이유가 불분명하다면서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같은 행동은 이성적인 것은 아닌 듯하다고 덧붙였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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