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이머징 마켓발 불안정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와 긍정적 국채입찰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2.72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5/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bp 내린 3.66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하락한 1.585%를 보였다.

지난 주말에 공개된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음에도 이머징 마켓발 우려로 국채가격이 사흘 연속 상승했다. 고용지표 결과가 나온 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821%까지 상승했었다.

국채가격 상승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 2.80% 수준에서는 저가성 매입세가 유입되는 데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가 증폭됐고 우크라이나와 터키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날 재무부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입찰 수요가 호조를 보여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2.729%였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였다.

응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92배로 일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6차례 평균은 2.66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3.4%로 지난 평균인 44.7%로 소폭 밑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7.5%로 지난 평균인 18.3%를 웃돌았다.

중국의 지난 2월 수출이 전년 대비 18% 급감한 데다 중국의 태양열 관련 기업들의 회사채 디폴트 또는 거래 중단 사태가 발생하며 신용위험이 증폭된 것이 중국발 성장 둔화 우려를 부각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 중 하나이기 때문에 구리가격이 수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으며 특히 이머징 마켓발 경기 둔화 우려를 증폭했다.

오는 16일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를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터키에서의 소요 사태 확산도 지정학적 불안정을 부추겨 국채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국이라면서 중국의 성장 둔화는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7.5% 달성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60% 근처에서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과 여타 이머징 마켓발 성장 둔화 우려는 올해 초부터 있었다면서 여기에 한파에 따른 미국 성장률 둔화 우려 역시 2013년의 수익률 상승 추세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Fed의 테이퍼링 지속에도 단기적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5-3.0%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Fed의 양적완화정책이 종료될 올해 말에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한편, 작년 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03%를 기록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시장은 다음날 나올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2월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3만명을 보일 것으로, 2월 소매판매는 0.2%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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