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국내 대기업 가운데 포스코, SK텔레콤과 함께 초우량 신용등급인 'AAA'를 보유한 KT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첫 경고가 나왔다.

KT의 100% 자회사로 수천억원대의 대출사기 범행에 연루된 KT ENS가 전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KT그룹 계열 전반의 재무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13일 KT(신용등급 'AAA')를 포함해 KT렌탈(AA-), KT캐피탈(AA-), KT에스테이트(A+), KT오토리스(A), KT텔레캅(A) 등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일제히 '하향검토대상'에 등록했다.

한신평은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이 국내 최상위 수준인 KT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부정적으로 판단된다면서 KT의 '계열사에 대한 지원 가능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특히 KT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낸데다 계열사 직원에 의한 대출사기 사건 발생, 홈페이지의 개인정보 유출, 불법보조금 지급에 따른 영업정지 처분 등 대형 이슈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신뢰도 저하와 평판위험이 상승함에 따라 사업 및 재무위험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KT를 포함한 KT 계열사 전반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 재검토에 들어갔다.

나이스신평은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은 KT 계열사에 대한 지원가능성 판단 요인의 중요한 변화로 전반적인 신용등급 조정 여부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KT ENS는 금융권 투자 경색으로 만기가 돌아온 491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상환하지 못해 전일 전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만기가 도래한 CP는 루마니아에서 진행 중인 태양광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1차 책임자인 특수목적법인(SPC)이 상환하지 못하면 KT ENS가 지급하게 돼 있다.

CP 판매 주관사가 KT ENS에 상환을 요구했으며 KT ENS는 대응할 자금 여유가 없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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