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불거지는 중국의 금융위기 우려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에서는 중국의 부채증가 속도가 아일랜드, 스페인과 비슷하단 점을 문제삼고 있지만 이를 중국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EU(유럽연합)와 중국 모두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02년에서 2007년간 50%포인트 이상 증가했지만, GDP 대비 기업의 부채 비율은 중국이 110%, 유럽이 280%로 중국이 훨씬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기업부채가 많긴 하지만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60% 수준에 그치는 데다 일부 한계기업의 부채상환이 문제가 되고 있을 뿐 기업들의 전반적인 부채상황능력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도 중국의 신탁상품이 100만 위안 이상 매입하는 내국인 투자자만 거래가 가능하고, 1월 신탁대출 증가율도 전년동월대비 49.3% 급감한 점을 근거로 우려할만한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핫머니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당국이 위안화 레벨을 조정 중으로 위안화는 결국 추가적인 절상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에는 버블이 없고 부동산 시장도 주택거래 위축이나 가격급락이 관찰되지 않아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기업의 부채 지급능력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부채상황능력이 낮은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오히려 대형업체 수익성 개선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7일물 상하이 은행간 단기금리도 3% 수준에서 안정되고 있어 시장 일부에서 제기되는 중국 금융위기론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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