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강규민 기자 = 지난해 웅진케미칼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LG화학[051910]이 미국 수처리 역삼투(RO) 분리막(membrane. 멤브레인) 제조사인 'NanoH2O'를 전격 인수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NanoH2O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고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LG화학은 NanoH2O의 지분 100%를 인수해 미국 자회사로 둘 예정이다. NanoH2O측이 과거 임직원 등에 부여했던 스톡옵션과 관련한 조율만을 남겨뒀고, 특허권을 포함해 총 인수금액은 2천억원대로 알려졌다.

NanoH2O는 규모 면에서는 작지만, 수처리 업계에서는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NanoH2O는 지난 2005년 미국 UCLA대학 연구팀이 나노복합체(TFN) 멤브레인 기술 특허를 받으며 출발했다.

2008년에 하이플랙스 TFN 해수담수화(SWRO) 멤브레인을 만들어내며 성장하다 이듬해 미국 캘리포니아 엔세군도에 생산시설을 지으며 규모를 확장해 나갔다.

2011년부터는 QuantumFlux 멤브레인이라는 브랜드로 역삼투 분리막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NSF 인터내셔널로부터 응용수 생산에 대한 기준 61(Standard 61)의 인증을 받은 QuantumFlux 멤브레인은 시판 중인 모든 SWRO 막 중에서 가장 높은 생산수량(flux)과 가장 높은 염제거율(salt rejection)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NanoH2O는 현재 지중해 국가들은 물론 남미, 중동 유럽 등에서 대규모 담수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중국 리양시에 멤브레인 제조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NanoH2O 인수를 통해 그룹의 성장동력인 수처리 사업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역시 그룹 계열인 LG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종합 수처리 전문기업'을 목표를 내걸고 2012년에는 히타치와 합작사인 LG히타치워터솔루션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멤브레인 필터 업체인 웅진케미칼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도레이첨단소재에 패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멤브레인 제조업체를 갖게 되면 LG그룹의 수처리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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