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부동산을 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캐피털게인(capital gain:매각차익)을 기대하던 투자대상에서 인컴게인(income gain: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고령화와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연기금과 공제회, 보험사도 부동산과 인프라 등을 포함한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부동산 시장의 주요플레이어인 법무법인과 자산운용사의 부동산 전문가들을 만나 국내외 시장 전망과 트렌드, 투자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이정환 법무법인 광장 건설부동산팀 변호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독일과 프랑스의 쇼핑몰, 백화점 등 리테일 시장의 수익률이 양호한데 중동 자본과의 경쟁이 치열한 실정이다."

이정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13일 "쇼핑 중심지라는 특성과 세제 등을 고려했을 때 프랑스와 독일 등의 리테일 시장은 매력적"이라며 "중동과의 경쟁이 치열한데다 국내 투자자를 익숙해하지 않아 거래 성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안정성 위주로 투자하는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데다가 중동 자본과의 경쟁에 밀려 유럽에서는 주로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이 변호사의 견해다.

이정환 변호사는 미국 인디애나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법무법인 에버그린과 세종을 거쳐 지난 2011년부터 법무법인 광장에 재직 중이다. 그는 삼성SRA자산운용의 1호 펀드 조성뿐만 아니라 타임스퀘어 개발 등 다양한 부동산 관련 거래를 자문해왔다.

법무법인 광장은 건설부동산팀 소속 변호사가 총 43명으로 이 중 파트너 변호사가 15명이나 되는 등 조직 규모가 큰 편이다. 일반 건설 영역부터 재개발·재건축, 부동산개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뿐만 아니라 최근 추세에 맞게 해외 부동산 딜도 자문하는 등 전 분야에 걸쳐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의 절대강자인 맥쿼리펀드그룹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은 이정환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서울 3대 광역권의 오피스 빌딩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대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핵심빌딩 위주가 될 것이며 투자는 제한적일 것이다. 현재 건축 중인 빌딩들이 대부분 내년까지는 완공될 것으로 예상돼 그 이후의 임대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오피스 투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리테일과 물류, 골프장 등에 대한 투자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호텔의 경우 많은 투자가 선행됐고 관광객 감소에 따라 불확실성이 늘어 선별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은

▲7~9% 정도로 구조화된 경우 중순위 채권의 수익률 수준이다. 국내 예금 금리가 2%대를 나타내기 때문에 7~9%에도 만족한다. 게다가 국내 우량 오피스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해 초반까지는 물건이 워낙 귀하니까 돈을 굴려야 하는 투자자들이 7~8명 모여서 거래에 나서기도 했다.

--해외 투자 시 어려운 점은

▲한국법과 투자 대상국가와의 법 체계가 다른 점이 애로사항 중 하나다. 국내 결재 등 서류 작업을 할 때 외국법을 국내법의 개념에 맞게 해석 적용하기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영국의 경우 거래종결을 변호사들이 하게 돼 있어 변호사에게 매매 금액을 송금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클라이언트에게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어렵다.

--해외 오피스 외에 다른 투자대상은

▲해외 리테일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프랑스와 독일 등 쇼핑 중심지는 세제 혜택을 고려했을 때 영국의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중동 자본과의 경쟁이 치열하고 국내 투자자를 익숙해하지 않아 거래 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오피스 빌딩으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오피스 투자도 책임 임차 조건이 있거나 구조화된 상품 위주로 투자하는 등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경방의 영등포 타임스퀘어 개발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사 중인 건물 옆 가건물에서 회의를 하고 준공·임대 등 부동산 개발의 마지막 단계까지 경방의 실무진과 면밀히 협의하는 등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완공 후 텅 빈 건물을 돌며 설렘과 걱정 모두 느꼈지만, 그해 추석 넘치는 방문 고객과 가득 들어선 임차인들을 보고 뿌듯함과 감격스러움을 느꼈다. 경방 타임스퀘어는 부동산 변호사의 보람을 느끼게 해준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다.

--개선됐으면 하는 부동산 제도는

▲부동산펀드와 리츠의 투자대상제한의 완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기관들을 위한 시스템은 어느 정도 구축돼 있지만 개인들을 위한 시스템이 부족해 공모와 관련된 제한 등을 완화하거나 혜택을 늘려주는 것이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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