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크림반도를 둘러싼 리스크가 3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가 고조되고 러시아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면 국제 유가 급등으로 국내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연구위원은 "국제 유가 상승은 수입 원유 가격 상승과 투자 부진을 통한 국내 경로와 해외 경기 부진 및 수출 둔화 등의 해외 경로를 통해 국내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수입 원유 가격을 상승시켜 각 산업의 제조원가를 상승시키고 이는 기업의 투자 부진을 야기하게 된다. 이에 기업의 투자 부진은 생산 감소 및 내수 부진을 가져와 결국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두바이 유가가 전분기 대비 10% 오르면 1분기 GDP 성장률은 0.21%포인트 상승하지만 이후에는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연구위원에 따르면 한국의 GDP성장률은 2분기에는 0.26%포인트 하락, 3분기에는 0.20%포인트 하락, 4분기에는 0.02%포인트 상승해 연간으로는 0.23%포인트 하락한다는 것이다.
홍 연구위원은 "두바이 유가가 전분기 대비 10% 오르면 설비투자 증감률은 연간 0.59%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바이 유가가 전분기 대비 10% 오를 경우 수출액 증감률은 1분기에는 2.78%포인트 상승하지만 2분기부터 줄곧 하락해 연간 증감률은 0.8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국제 유가 급등에 대비해 에너지 수급 상황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비상 에너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연구위원은 "선물 시장 등을 활용해 석유 자원을 적극 확보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비축 규모를 증대하는 등 국제 유가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크림반도 위기와 함께 미국의 테이퍼링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신흥국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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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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