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크림반도 리스크 고조로 국제 유가가 10% 상승해 3개월간 지속될 경우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크림반도를 둘러싼 리스크가 3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가 고조되고 러시아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면 국제 유가 급등으로 국내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연구위원은 "국제 유가 상승은 수입 원유 가격 상승과 투자 부진을 통한 국내 경로와 해외 경기 부진 및 수출 둔화 등의 해외 경로를 통해 국내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수입 원유 가격을 상승시켜 각 산업의 제조원가를 상승시키고 이는 기업의 투자 부진을 야기하게 된다. 이에 기업의 투자 부진은 생산 감소 및 내수 부진을 가져와 결국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두바이 유가가 전분기 대비 10% 오르면 1분기 GDP 성장률은 0.21%포인트 상승하지만 이후에는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연구위원에 따르면 한국의 GDP성장률은 2분기에는 0.26%포인트 하락, 3분기에는 0.20%포인트 하락, 4분기에는 0.02%포인트 상승해 연간으로는 0.23%포인트 하락한다는 것이다.

홍 연구위원은 "두바이 유가가 전분기 대비 10% 오르면 설비투자 증감률은 연간 0.59%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바이 유가가 전분기 대비 10% 오를 경우 수출액 증감률은 1분기에는 2.78%포인트 상승하지만 2분기부터 줄곧 하락해 연간 증감률은 0.8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국제 유가 급등에 대비해 에너지 수급 상황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비상 에너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연구위원은 "선물 시장 등을 활용해 석유 자원을 적극 확보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비축 규모를 증대하는 등 국제 유가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크림반도 위기와 함께 미국의 테이퍼링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신흥국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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