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만큼 이제 시장은 오는 19일 예정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의 인사 청문회에 주목해야 한다고 노무라의 권영선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조언했다.

13일 권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2월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전년대비 1.0% 근처까지 낮아져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5~3.5%를 밑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번 인사청문회에서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임박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열 후보자는 지금의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음식료 및 에너지 가격 하락 등 공급 측면에서 기인한 면이 크며 수요 측면의 인플레 압력은 점진적으로 쌓여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이 후보자가 이 같은 점을 강조하며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한은이 물가와 금융 안정을 통해 어떻게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지지할지를 강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중기적으로 물가와 금융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11월까지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12월에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한은이 12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이를 긴축 신호가 아닌 현행의 경기조절적 통화 정책 기조의 강도를 낮추는 것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를 2.75%로 인상하더라도 이는 한은의 중립 정책금리로 판단되는 4.0%에는 여전히 못 미치기 때문이라는 게 권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와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의 최근 정책이 금리 인하의 잠재적 위험이 줄었음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한은이 만약 정치적 고려로 금리를 인하한다면 이는 고정금리의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려는 정부의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고, 집주인의 전세 보증금 인상을 독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권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가 아니라 성장 전망이 한은 정책 결정에 가장 주요한 위험 요인으로 판단했다.

그는 신흥시장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변화가 글로벌 성장 둔화를 초래할 경우 한국의 성장세 역시 낮아질 것이라며 이 경우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만약 이러한 위험이 단기에 그친다면 원화 약세로 수출이 촉진돼 올해 성장세가 예상치 4%를 넘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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