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당장 금리를 인하할 여력은 없어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평가했다.

중앙은행이 사용할 통화완화책이 제한적인 데다 이마저도 심각한 위험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WSJ는 당장 금리를 인하하면 중국의 과도한 부채가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총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13%까지 상승해 전년의 140%보다 크게 늘어났다.

부채 우려로 신용을 더욱 축소해야 하는 중국 당국으로서도 금리 인하로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WSJ는 더 큰 문제는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신용이 정말로 필요한 곳에 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은행들은 중국 대형 기업이나 지방정부 등 정부가 암묵적으로 보증하는 곳에만 대출을 해주려 하면서 중소기업들은 점점 더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금리 인하는 필요한 곳에 투자를 활성화하기보다 부동산이나 중공업 등 정부가 대출을 억제하려는 산업으로 투입될 우려가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씨티그룹의 선 민가오 중국 리서치 담당 헤드는 돈을 빌리는 것이 더 싸지면, 덜 생산적인 지방정부나 국영기업으로 더 많은 유동성이 투입될 수 있다며 이는 구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WSJ는 대부분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낮으면 통화완화책을 시작할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하지만, 중국에서는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거나 신용에 대한 긴축 기조를 거둬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NZ은행의 리우 리-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내) 수요가 부진해 보인다며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 7.5%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 완화책이나 추가 부양책을 필요로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중국의 현지 언론은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할 경우 인민은행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2011년 중반 6%를 웃돈 후 지난 2월에는 전년동기대비 2% 상승하는 데 그쳐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2월 전년동기대비 2% 하락해 지난 2년간 마이너스를 상태를 보이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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