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지만, 아직 심각한 단계는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미국시간) 진단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면서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분위기가 악화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지난 몇달 사이 중국의 경제지표는 중국 경제가 모멘텀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과 2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8.6%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12월의 증가폭을 밑돌았다.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하락했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약화하고 부동산 거래가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 디폴트가 발생했다. 구리가격과 철광석 가격의 하락은 중국에 대한 불안을 부추겼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것은 정책 담당자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단기 은행간금리는 중앙은행의 위안화 매도세로 하락했다.

WSJ는 그러나 지금 상황이 암울하다고 평가하기에는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중국의 수출이 18% 감소한 것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지나쳤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 불법적인 송장 등으로 발생한 왜곡 등을 조정하고 1월과 2월 두 달을 한데 묶으면 수출은 최대 8% 늘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소비자들은 값비싼 물품 소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2월에 자동차판매는 11% 증가했다. 마카오에서 도박으로 인한 수입은 다시 최대 기록을 세웠다.

맨파워 조사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 고용 전망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지난 1월과 2월의 연휴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연초 중국의 경제지표는 변덕스러운 원자재 재고축적 방법과 선행 대출 등으로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고 WSJ는 말했다.

지난 수년간 중국의 성장률은 연초에 둔화하고 하반기에는 중국 정부의 주도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WSJ는 중국의 여건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앞으로 중국 경제가 하강곡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결론지을 시기도 아니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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