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미 지표 호조에도 지정학적 불안정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 등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4/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bp 낮아진 연 2.64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8/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7.5bp 밀린 3.59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5bp 떨어진 1.520%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특히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세력들이 나타남에 따라 5년만기 국채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난해 일부 거래자들은 연방기금(FF) 금리가 상당기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과 테이퍼링에 대비해 5년만기 등 단기 국채를 적극 매입하고 10년과 30년만기 국채를 적극 매도했었다.

이 거래자들이 올해 들어 `단기 국채 매도.장기 국채 매수`에 나서며 작년과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냄에 따라 이날 5년만기 국채 매도세가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9천명 줄어든 31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3만명을 밑돈 것이며 작년 11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3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2월의 17만5천명 증가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미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2% 증가를 웃돈 것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2월 소매판매 역시 0.3%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0.1%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는 이날 일부 소매판매 결과가 하향 수정됐음을 이유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의 1.6%에서 1.4%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후 지정학적 불안정과 중국 산업생산 등 지표 약화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나타남에 따라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했다.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은 이날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스카야주(州), 벨고로드스 카야주, 쿠르스카야주 등과 서부 탐보프스카야주 등에서 비상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8.6% 상승해 작년 12월의 9.7% 상승을 밑돌았다. 1월 소매판매는 11.8% 늘어나 전월의 13.1% 증가를 밑돌았다.

일부에서는 산업생산 실망 등을 이유로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5%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후 늦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연설을 통해 디플레이션 위험 시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독일과 영국,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매입세가 유입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지속 전망에도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상존으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단기적으로 2.5-3.0%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 지명자를 비롯한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 지명자와 제롬 파웰 현 Fed 이사는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 기존의 Fed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날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평균 수준의 입찰 결과를 나타냈다.

낙찰금리는 연 3.63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35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40배를 소폭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8%로 지난 평균인 41.8%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2.6%로 지난 평균인 17.6%를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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