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엔화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로 안전통화 매입세가 일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나타나면 추가 부양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밝혀 달러화에 반락했고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8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75엔보다 0.91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25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2.86엔보다 1.61엔이나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68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03달러보다 0.0035달러 떨어졌다.

달러화는 개장 초 경제지표 호조에도 엔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9천명 줄어든 31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3만명을 밑돈 것이며 작년 11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3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2월의 17만5천명 증가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화는 오후 들어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알려짐에 따라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고 달러화에 반락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최근 디플레이션 위험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수록 디플레이션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진단했다.

드라기는 "이 때문에 이런 우발적인 상황에 대비해 ECB는 추가적인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준비해왔으며 필요하다면 이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기는 "유로존과 세계 나머지 국가 사이의 실질 금리 스프레드는 아마 감소할 것이며 이는 다른 조건이 같다면 환율에 하락 압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드라기 총재가 시장의 판단과 달리 디스인플레이션보다는 유로화에 더 예민한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드라기는 약유로와 고인플레이션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하길 원하고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고 풀이했다.

엔화는 중국 경제지표 실망과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올랐다.

중국의 산업생산 등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가 증폭됐다.

중국의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8.6% 상승해 작년 12월의 9.7% 상승을 하회했다. 1월 소매판매는 11.8% 늘어나 전월의 13.1% 증가를 밑돌았다.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은 이날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스카야주(州), 벨고로드스카야주, 쿠르스카야주 등과 서부 탐보프스카야주 등에서 비상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오는 16일로 예정된 크림 자치공화국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를 앞두고 러시아에 대한 2차 제재를 결정했다. EU는 러시아가 크림 반도 사태에 대한 대화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자산동결과 여행 금지 등의 제재를 17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과 중국발 성장률 둔화 우려로 안전통화 매입세가 이어져 엔화와 달러화가 여타 통화들에 강세를 지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은 다음날 나올 미국의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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