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전자업계 경쟁 심화에도 초일류 재무구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14일 오전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세계경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의 통화 위기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며 "전자 산업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부상하고, 일본 업체들이 경쟁력을 회복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요사업뿐만 아니라 육성사업과 미래사업도 일류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장의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대해 사전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초일류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투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성과와 연동하도록 하겠다"며 "20년 전 '신경영 선언'의 절박함과 도전정신을 되새겨 올해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언급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1993년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다 바꾸자"라는 신경영 선언을 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은 이를 위해 부문별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견실경영, 미래 경쟁력 강화 등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부문별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전자업계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다질 것"이라며 "휴대전화와 TV, 메모리 등 주력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해 1위 업체로서 절대 우위를 견지하고, 생활가전과 네트워크, 프린팅 솔루션, 시스템LSI, LED 등 육성사업은 기술 개발과 사업기반을 강화해 성장을 가속화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확보해 어떤 상황에서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견실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설비와 제조, 유통, 마케팅 등에 대한 투자를 제품과 지역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집행해 자원 운용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부품과 세트, 서비스와 솔루션 등 다양한 밸류 체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별화된 에코시스템 구축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술혁신을 통한 리더십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의료기기와 같이 미래 성장 동력인 신규사업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B2B 사업역량도 확충해 더 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yk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