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탄원서 제출…삼성 "도리", CJ "감사"

2014-08-28     장순환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범삼성가 가족들이 법원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삼성그룹은 "가족간 인정과 도리를 갖고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28일 "집안 가족들 사이의 문제여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면서도 "가족간 의견 정리를 통해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탄원서 제출에 동의한 것도 이러한 차원에서라는 얘기다.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홍라희 관장과 이재용 부회장, 이건희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은 지난 19일 법원에 이재현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형인 고(故) 이창희씨의 부인 이영자씨도 탄원서 제출 명단에 포함됐다.

범삼성가의 탄원서 제출에 CJ그룹은 "감사하다"는 입장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가족간 화해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과 CJ는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의 유산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을 벌이면서 골이 깊은 갈등 양상을 보였다.

양측은 2년간의 유산소속 관련 법정 다툼을 끝내고도 실질적으로 화해의 계기가 없었으나 이번 탄원서 제출을 통해 양측간 갈등을 해소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소송 대리인을 통해 "가족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고 가족 간 화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씨도 "소송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 간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장기간 입원중이고, 이재현 회장 역시 작년 8월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구속정지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법원은 내달 4일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받은 이재현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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