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환율 급등세 진정시킬까>

2011-12-15     이성규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외환당국이 달러-원 환율 급등세를 제어하고 나설지 주목된다.

달러화는 유럽연합(EU)의 신(新) 재정협약 체결 발표를 전후로 연일 계단식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U의 재정협약이 유로존 위기의 근본적 타개책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 실망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서울환시 달러화도 지난 8일 1,126.10원을 시작으로 14일까지 5거래일 동안 30.10원 상승하며 1,156.20원으로 뛰어올랐다. 하루 평균 6.00원이상 오른 셈이다.

달러화가 이처럼 가파르게 상승하는 동안 외환당국은 이렇다 할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달러화 1,150원대 레벨은 EU 정상회담 이전 수준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이제 전 고점(11월25일, 1,164.80원) 수준에 근접한 데다, 유로-달러 환율마저 1.30달러선 아래로 내려섰기 때문에 당국이 시장 안정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로-달러가 심리적 지지선인 1,30달러선이 붕괴된 만큼 당국도 더는 시장 개입을 주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전고점 돌파 이후 추가 상승에 나설 경우 뒤늦게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서면 개입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달러화의 전고점 돌파 이전 당국으로서는 시장 안정 의지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유럽발 재정위기에도 이유가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에도 소극적이어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당분간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며 "당국의 개입이 없다면 달러화의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외환당국은 최근 달러화의 급등세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이지, 시장 쏠림이나 투기적 거래 때문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관계자는 "경제 주체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환율 움직임은 금융시장뿐 아니라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달러화의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당국은) 이를 완화하는 데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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