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해외 성적표 하나>신한>우리>국민 順
2018-08-20 김예원 기자
금융지주 계열사인 이들 은행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매년 해외 법인의 이익 기여도를 꾸준히 늘려가는 추세다.
20일 시중은행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신한·KB국민·우리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해외 실적은 4천589억 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늘어난 성과다.
KEB하나은행의 전체 해외 수익은 2천38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가량 축소됐지만, 시중은행 중 해외에서 2천억 원 넘는 반기 성적표를 받아든 곳은 KEB하나은행이 유일하다.
44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인 중국법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해외 법인 실적이 상승세를 보였다.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시중은행 간 경쟁에서 해외 영업만큼은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온 하나금융그룹은 은행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해외 순이익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바짝 뒤쫓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총 1천637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늘어나며 성장세 면에서는 KEB하나은행을 크게 앞질렀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2020년까지 해외 순이익 비중을 20%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두 은행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하는 국민은행과 국내 최다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우리은행 간 경쟁구도도 주목할 만하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40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벌어들인 110억 원보다 무려 265%나 증가한 성과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51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국민은행을 100억 원가량 앞섰지만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은행별로는 중화권과 동남아시아가 선전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의 법인은 주춤한 성과를 보였다.
미국은 현지 금융당국의 강화된 자금세탁방지 관련 의무 탓에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고 전문 인력을 고용하는 데 비용이 늘며 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87억 원을 벌었던 아메리카신한은행은 29억 원 버는 데 그쳤고, KEB하나뉴욕파이낸셜과 KEB하나LA파이낸셜도 각각 20억 원 안팎의 성과를 내며 작년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유럽지역도 비슷한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럽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억 원이 채 되지 않았다.
국민은행 런던 현지법인도 올해 상반기 9억 원 버는 데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브라질하나은행은 작년 상반기의 절반 수준인 10억 원을 벌었고 독일하나은행은 27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jsjeong@yna.co.kr
ywkim2@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