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알트코인 가릴 것 없다'…나스닥과 동조하는 가상화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비트코인 등 우량 코인뿐만 아니라 알트코인까지 나스닥과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기관들이 위험자산의 일환으로 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모습이나, 추이가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13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4년 동안 스테이블 코인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코인과 나스닥지수 간의 피어슨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관관계가 알트코인 대비 강하게 나타났다. 시총 간극을 고려해 이더리움까지 우량 코인으로 정의했다.
피어슨 상관계수는 마이너스(-)1에 근접할수록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1에 가까울수록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시총 상위 10개 코인은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 시총 순위를 따랐다. 이 중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 위주로 다시 추려내 상위 10개 코인을 선정했다.
나스닥지수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0.26, 0.30으로 집계됐다. 반면, 리플은 0.07, 카르다노(에이다)는 0.12, 트론은 0.15로 나타났다.
재작년 말과 작년 초에 국내에 상장된 폴카닷과 도지코인은 각각 0.24, 0.07을 기록했다.
작년 말에서 올 초에 상장된 코인 중 솔라나(0.19)를 제외한 폴리곤(0.40)과 아발란체(0.47)는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상장 시점을 고려하면 최근 들어 나스닥지수와 강하게 동조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기준으로 살펴보면 시총 상위 10개 코인과 나스닥지수 간의 상관관계는 이전보다 강해졌다.
비트코인(0.48)과 이더리움(0.57)이 가장 강하게 동조 현상을 보였고, 비교적 낮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던 리플(0.16)과 카르다노(0.39), 트론(0.29) 역시 이전보다 뚜렷해졌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에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나스닥지수와의 상관관계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이 포트폴리오 편입 자산으로 인정받기 시작하자 관련 펀드 운용 규모 역시 커지는 추세다.
블록체인 리서치 업체 크립토펀드리서치에 따르면 크립토 펀드 산업 AUM(운용규모)은 지난 10월 기준 546억 달러에 이르렀다.
알트코인 역시 저마다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폴리곤과 아발란체 같은 경우 이더리움과 유사한 가격 흐름을 보였다"며 "폴리곤은 이더리움의 가스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이더리움의 가격 흐름과 동조화됐고, 아발란체는 이더리움보다 빠른 거래처리량을 강조하면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높은 상관성을 나타냈지만, 이후 투자자들의 인식에 따라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팀장은 "탈중앙화거래소(DEX)나 NFT 마켓플레이스와 같이 캐시플로우가 창출되는 프로젝트가 증가할수록 채권이나 주식의 형태를 띠기 때문에 가상자산의 증권성이 부각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이 원자재와 같은 새로운 자산군으로 인식돼 트레이딩이 이뤄진다면 다시 미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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