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내년 동남아 증시, 약세 랠리 후 다시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내년 동남아시아 주식시장이 약세장 랠리 후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건은 내년 동남아 주식시장의 궤적이 '번지점프'와 유사한 방식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라지브 바트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급격한 하락에 이은 급격한 상승장 이후에는 또 다른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동남아 지역의 통화정책 긴축과 저축 감소, 차입비용 증가 등에 따라 구매력이 약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세안 지수가 내년 상반기 중 올해 저점을 다시 시도하며 잠재적으로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MSCI 아세안 지수는 지난 2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10월까지 약 22% 하락했다. 이후 중국 경제 재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 기대에 힘입어 10% 반등한 상황이다.
내년 연말께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싱가포르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무역 중심의 경제는 글로벌 성장 둔화와 내구 소비재에 대한 수요 약화의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JP모건은 내년 태국 경제 성장률을 3.3%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과 민간투자 및 제조업의 상당한 감소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재개방에 나선다 해도 글로벌 침체 분위기에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바트라는 "중국 경제 재개로 인한 혜택은 선진국 시장의 경기 침체로 상쇄될 것"이라며 "동남아 시장은 수출과 선진국 시장의 수요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해외여행 재개는 싱가포르와 태국 등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유발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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