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월 이자 지급' 옵션 이어가나

2022-12-26     이수용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금융지주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옵션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채권 시장 경색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금융지주는 수요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채권 수요자에 우호적인 전략을 최우선 사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수정했다.

당초 연내 최대 1천5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한 내 발행하지 못했고 향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내년 상반기로 발행 계획을 미뤘다.

DGB금융은 그 과정에서 1개월 단위의 쿠폰 이자 지급 조건을 추가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투자자가 선호하는 조건을 추가해 수요 확보를 극대화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신종자본증권의 월 지급 조건을 고려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내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하면서 1개월 또는 3개월 단위 이자 지급 조건을 내세웠다.

은행권에서는 지난 10월 신한은행이 처음으로 월 이자 지급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이어 우리금융지주도 같은 방식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0월 발행 당시 계획한 2천100억원보다 많은 2천200억원을 발행했다.

최대 발행 가능한 금액은 3천억원이었지만, 당시 채권시장 상황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 월 이자 지급 방식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고, 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금융시장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월 이자 지급 방식의 신종자본증권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채보다 변제 순위가 낮지만, 금융지주사의 경우 높은 급 신용도를 바탕으로 높은 금리가 부각된다.

특히, 월 이자 지급 방식의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자 수익이 매달 들어오기 때문에 3개월 지급 단위보다 안정적으로 현금을 운용할 수 있다.

최근 채권 시장은 정부 정책에 따라 온기가 돌고 있지만 'AAA'급 등 최상위 신용도의 회사채 위주로 회복되고 있다.

이에 내년 시장의 경우 레고랜드 사태 이전처럼 우호적이진 않으나 10월~11월 수준의 어려움까진 없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진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퇴직연금 등 정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때 수요자들에게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올해 4분기에도 발행이 어느 정도 이뤄졌어야 하나, 채권 시장 경색에 밀린 만큼 내년 1분기 중 발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출처: 연합뉴스DB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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