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올해도 농협생명 영구채 인수…계열사 지원 분주

2023-02-02     이수용 기자

2천5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작년 이어 수천억 지원
KB·신한지주 등도 보험·카드 등 자금줄 어려운 계열사 수혈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NH농협금융지주가 NH농협생명이 발행한 영구채를 인수하면서 올해도 자금 지원에 나섰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달 31일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2천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번 농협생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로 금리 5.524%, 5년 콜옵션 행사를 조건으로 한다.

최근 높은 등급 채권 발행 상황은 다소 나아지긴 했으나, 농협금융은 아직 시장 전반적인 상황은 녹록치 않다고 판단해 농협생명과의 협의를 통해 신종자본증권 전액을 인수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농협생명을 지원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회사채 3천억원을 발행했다.

농협금융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생명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해 9월에도 농협생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2천500억원을 전액 인수하며 꾸준하게 자금을 공급해왔다.

농협생명은 작년 3분기 일시적인 자본 잠식에 빠졌고,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농협생명에 대한 수시 현장검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번 발행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농협생명의 부족한 자본을 채워주기 위해 진행됐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작년 자본 건전성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하라는 지시가 있었고,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며 "그룹 계열사다 보니 지주와 협의해 자본을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 외에도 작년 말부터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계열사 지원에 힘을 쓰고 있다.

지주가 자본을 발행해 계열사를 지원해주는 한편, 은행 등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기도 했다.

최근 시장 상황이 호조를 보이는 등 작년 4분기와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이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4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신한카드를 지원하고자 했다.

신한금융은 이중 1천억원을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3천억원을 자회사 자금 대여에 사용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 KB생명보험(현 KB라이프생명)에 당좌대출 규모를 200억원 늘리며 400억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KB생명의 자금 버퍼를 확보하기 위해 신용공여 한도를 기존 500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운영자금과 자회사 지원 등에 자금을 준비해야 해서 자본을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계열사들도 자금 순환이 잘 이뤄져 작년 말과 같은 분위기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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