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코노미스트지 "美·EU 인플레 최전방은 고용 시장…가장 큰 위험"

2023-07-06     윤시윤 기자

엘-에리언도 주목…트위터에 기사 공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인플레이션 전쟁을 둘러싸고 최전방인 고용 시장에 가장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금융과 경제' 칼럼을 통해 "인플레의 마지막 전선인 노동 시장이 중요하다"며 "이익 마진이 하락하더라도 노동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중앙은행은 2% 물가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저명한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도 해당 칼럼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인플레이션이 국내 서비스 가격에 의해 점점 더 좌우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과 유럽 지역 모두에서 물가 상승이 강력한 국내 지출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근원 인플레이션은 유로존에서 더 높으며 임금 상승률도 마찬가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임금은 미국에서 연간 4∼4.5%, 유로 지역에서는 거의 5.5%의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출처 : 이코노미스트


실제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동안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논쟁을 벌여 왔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주로 에너지 가격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는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기저 또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도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언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앤드류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또한 ECB 포럼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인플레이션 발생의 책임은 기업의 '탐욕' 때문이 아닌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에 있으며 특히 고용시장에서 실업률과 공석률(Job vacancy)의 수준이 더 높아져야 디플레이션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IMF의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임금은 경기 충격에 반응하는 속도가 물가보다 느리며 물가 상승을 따라잡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제학자들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얼마나 더 높은 실업률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크리스 월러 연준 이사는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실업률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최근 그의 전망은 부분적으로 실현됐다. 골드만은 현재 노동 시장의 재균형이 4분의 3 정도 완료돼 공석률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3.7%로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공석과 실업률의 최근 관계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실업률이 '일정 기간' 4.3%를 넘어야 한다고 추정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러한 규모의 실업률 상승은 크지 않지만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와 관련이 있었다"며 "유로존에서는 실업률에 비해 공석률이 특별히 높아지지 않아 디플레이션으로 가는 길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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