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20년만에…'개점휴업' 5년 국채선물 거래 터졌다

2023-08-02     김정현 기자

한국거래소 한달전 부터 시장조성자 운영
눈치보다 와르르…5년선물 활성화 물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5년 국채선물(5TB)이 지난 2003년 상장된 이후 20년 만에 유의미한 거래를 시작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거래소가 5년 국채선물에 대한 시장조성자를 신설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연합인포맥스 연결 국채선물 일별 추이(화면번호 3631)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1일 5년 국채선물 거래량(약정수량)은 27계약으로 나타났다.

5년 국채선물은 그간에는 1년에 한두 차례 미미한 거래만 이뤄져왔다.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그런데 지난달 27일 205계약 대거 거래가 이뤄졌고 그 뒤 53계약(7월 28일)→28계약(7월 31일)→27계약(8월 1일)으로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

일차적으로 거래소의 시장조성자 신설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는 5년 국채선물의 시장조성자 업무를 담당하는 2개 증권사를 선정해 지난달(7월)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간 5년 국채선물 거래가 전무하다시피 하면서 호가 자체가 거의 없었는데, 지난달부터는 시장조성자들이 계속해서 호가를 내면서 거래를 체결하기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5년 국채선물 시장조성자가 아예 없었는데 한 번에 두 개 증권사를 선정해 7월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면서 "호가가 이어지면서 시장 조성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5년 국채선물 거래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좀더 정교한 운용전략을 짤 수 있게 되는 등 효과가 기대된다.

가령 채권 5년물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들도 그간에는 3년 및 10년 국채선물로 헤지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5년 국채선물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그간에도 5년 국채선물에 대한 니즈가 있었지만 거래가 아예 없다보니 괜히 매수했다가 다시 매도하지 못 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다"면서 "호가가 계속해서 나오고 실제 거래도 체결되면서 활성화의 물꼬가 터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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