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로 돌아온 연준 금리 인상 논의…"OER-임대료 격차 주목"

2024-02-22     이한용

래리 서머스 "다음 금리 인상 가능성 15%"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의 강한 물가 및 고용 지표를 연이어 확인한 금융시장의 시선은 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선회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24년이 시작되면서 몇몇 경제 보고서가 (금리 인하에 대한) 낙관론을 꺾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잇따른 강한 경제 지표…"미니 패러다임 변화 가능"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해 예상치인 2.9%를 웃돌았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전월 대비 0.3% 상승해 예상치인 0.1%를 상회했다.

1월 비농업 고용 또한 예상치인 18만7천 개를 상회하는 35만3천 개를 기록했으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4분기에 3.3% 성장해 예상치 2.0%를 웃돌았다.

주택 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더해진 셈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연준의 다음 움직임이 하락이 아닌 상승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15%의 확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한 달 전의 50%에서 6.5%로 낮아졌다. 5월에는 조정이 없을 확률이 64%로 한 달 전의 15%에서 상승했다. 앞서 3월 인하에 대한 모든 베팅을 사실상 철회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금리 인상이 다시 정책 논의로 돌아온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UBS 글로벌웰스 매니지먼트의 미주 자산 배분 책임자인 제이슨 드라호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또 다른 금리 인상의 경우 무언가가 깨질 확률이 제로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그리고 만약 인상한다면 한 번만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고 아마 두어 번 올릴 경우 불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료-OER 격차 주목…"OER 상승 일시적"

물가는 연초에 종종 '1월 효과'로 알려진 반등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서 고착화된 것으로 보이는 한 가지 요소는 주택 소유자가 자신의 주택을 임대할 경우의 가치를 추정하는 척도인 소유자 등가 임대료(OER)가 있다.

이 지표는 CPI의 가장 큰 구성 요소이며, 지난 CPI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집을 소유한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으로 본인들이 소유한 집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자 하면서 OER과 임대료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1995년 이후 주요 임대료 지표를 가장 많이 앞질렀다.

골드만 삭스 분석가들은 "1월에 나타난 규모의 지속적인 OER-임대료 격차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이 올해 말 목표치로 돌아갈지 혹은 연간 및 전년 대비 2.3∼2.5% 범위에 머물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OER의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글로벌 거시 전략 책임자 폴 밀차르스키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3%에 가까운 경제 성장, 임금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를 가져오는 시나리오에서 금리 인상은 정당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y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