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대인플레 3.1%…"농산물 구매 지원 정책에 소폭 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4월 소비자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반락했다. 정부가 가격이 급등한 과일 등 농산물 구매 지원 정책을 내놓은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전월(3.2%)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부터 반락하다가 지난 3월에는 과일 등의 가격 급등 여파로 0.2%p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정부가 3월 중순부터 농산물 할인 지원 정책을 펴면서 대형마트에 가면 체감할 수 있는 몇몇 농산물 가격이 조금 내려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다만 조사 시점이 4월 8일~16일 사이였던 만큼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달러-원 환율의 큰 폭 상승이나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등의 상황은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았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4월 지수의 낙폭도 소수점으로 보면 0.05p 정도로 더 작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하반기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요금 소식도 있고, 전기요금도 미뤄지고는 있지만 하반기에는 인상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면서 "기대인플레 하락 흐름이 계속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4월 물가수준전망CSI 역시 145로 전월 대비 1p 하락했다.
4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101로 전월보다 6p 뛰어오르며 확장 영역으로 진입했다. 주택가격 상승 전망 우위를 뜻하는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달 상승폭도 지난해 6월 8p 상승 이후 가장 컸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황 팀장은 "수도권 주택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주택 거래량도 조금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월 금리수준전망CSI는 100으로 전월에서 2p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의 예상치 상회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경제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7로 전월에서 변화가 없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8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81로 전월보다 1p 상승했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큰 변화가 없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과 같은 89를 기록했고, 생활형편전망CSI는 1p 오른 94를 나타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10으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도시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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