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밸류업 모범생…은행권, 주가 올라도 배당수익률 상위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이 발표된 후 은행권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여전히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은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가 전일 신설한 상장공시시스템(KIND)의 기업 밸류업 페이지에 따르면 은행주는 지난해 배당을 시행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810개사 중 모두 100위권 안에 들었다.
특히 기업은행은 배당수익률 12위(8.30%), 하나금융지주는 14위(7.83%), 우리금융지주는 17위(7.69%), JB금융지주는 19위(7.51%)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어 BNK금융지주가 25위(7.14%), DGB금융지주는 37위(6.48%)를 나타냈다.
은행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컸던 KB금융지주는 72위(5.66%), 신한금융지주는 88위(5.23%)였다.
은행주 주가는 올해 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이 발표된 후 상승해왔다.
하나금융이 지난해 말 4만3천400원에서 전일 6만2천300원으로 43.5%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KB금융이 5만4천100원에서 7만6천300원으로 4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655.28에서 2,722.99로 2.5% 오른 데 비하면 상승폭이 크다.
또 JB금융이 1만1천390원에서 1만3천490원으로 18.4%, BNK금융은 7천140원에서 8천370원으로 17.2%, 신한금융은 4만150원에서 4만7천원으로 17.0% 올랐다.
이어 기업은행은 1만1천860원에서 1만3천510원으로 13.9%, 우리금융은 1만3천원에서 1만4천350원으로 10.3% 상승했다.
DGB금융만 은행주 중 유일하게 8천490원에서 8천170원으로 3.7% 하락했다.
은행권의 배당수익률이 주가 상승에도 이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은 지난해 은행권이 충당금 적립 및 상생금융 지원 압박 속에서도 역대급 주주환원에 나선 영향이다.
충당금과 상생금융 변수 탓에 KB금융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주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를 합산한 총주주환원율은 일제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KB금융은 총주주환원율을 지난 2022년 33%에서 지난해 37.5%로 4.5%포인트(p) 끌어올렸다.
신한금융 또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36.0%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6%p 개선된 수준이다.
하나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32.7%, 우리금융은 33.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견줬을 때 각각 5.3%p, 7.5%p 오른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은 밸류업 전에도 고배당주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올해는 밸류업 원년을 맞아 은행권이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확대하기로 한 데 따라 은행권 배당수익률이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