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손실 배상에 은행 1분기 BIS 비율 소폭 하락

2024-05-30     윤슬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배상 여파로 전분기 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ELS 배상에 따라 은행의 순이익이 감소하고,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4년 3월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 비율은 직전 분기보다 0.10%포인트(p) 하락한 15.57%로 집계됐다.

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2.93%, 기본자본비율은 14.26%로 전분기 말 대비 각각 0.08%p, 0.04%p 하락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60%로 전분기 말 대비 0.01%p 올랐다.

3월 말 기준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 비율을 상회하며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융지주사별 BIS 기준 총자본비율을 보면 KB금융지주가 16.54%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지주 15.83%, 우리금융지주 15.81%, NH농협금융지주 15.55%, 하나금융지주 15.28%였다.

은행별로는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씨티·SC제일은행과 카카오뱅크가 모두 15%를 상회했다.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론 씨티·SC제일은행, 카카오뱅크가 14% 이상, 토스뱅크, KB국민·신한은행이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부터 바젤Ⅲ를 적용받는 토스뱅크의 경우 개인신용대출 위험가중치 하락으로 자본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말 기준 은행의 자본비율이 ELS 손실 배상 등으로 전분기 말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모든 은행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금감원은 봤다.

다만 고금리·고환율 환경 지속,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금융여건 악화 시에도 은행이 충분한 자본여력을 갖출 수 있도록 건전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기대응완충자본, 스트레스완충자본 등 관련 제도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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