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은행, 지난해만 이자이익 56조…순이익은 18조 육박
순이익 톱은 하나銀…국민·신한·우리銀 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고금리 장기화로 순이자마진(NIM)이 대폭 오른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18개 은행들이 올린 당기순이익이 1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가 31일 공개한 '2023년 국내 은행권 경영현황 공개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과 특수은행(IBK기업·NH농협·sh수협은행), 지방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 외국계은행(씨티·SC제일은행), 인터넷은행(카카오·케이·토스) 등 18곳이 거둔 별도기준 순이익은 17조98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순손실을 낸 토스뱅크를 제외하면 대부분 은행들이 안정적인 이자수익에 기반해 최대이익을 달성했다.
18개 은행의 이자이익은 56조원을 넘어섰다.
시중은행 4곳이 거둔 순이익은 11조원을 넘었고, 특수은행 3곳(4조4천274억)까지 더하면 15조원이 넘었다.
지방은행 6곳의 합산 순익은 1조4천104억원이었다. 외국계은행 2곳은 6천18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방은행들도 지난해 최대 이익을 냈지만, 순이익을 모두 더해도 시중은행 1곳의 순이익에는 못 미쳤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각각 3천549억, 128억의 흑자를 내며 선방했다.
반면 토스뱅크는 175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하반기 첫 흑자 전환으로 21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연간 순손실을 규모를 줄였다.
4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에 전년대비 10% 이상 늘어난 3조2천92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비이자이익에 더해 이자이익이 4.4%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거둔 이자이익은 7조3천585억원이다.
하나은행은 "경기불황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소호 중심의 유동성 공급에 기반한 원화대출 증가와 고수익 채권 등을 통한 자산운용 효율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위는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3.20%(929억) 증가한 3조1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국민은행도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수요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자산의 증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NIM이 개선돼 이자이익이 전년대비 8.79% 늘어난 9조4천630억원을 기록했다.
3위와 4위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으로, 각각 2조6천121억원과 2조2천77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양사의 이자이익은 각각 7조2천850억, 6조6천885억원이었다.
특수은행 중에선 기업은행이 전년(2조4천548억원) 대비 433억원 감소한 2조4천11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농협은행도 7조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1조7천78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수협은행의 경우 전년대비 328억원 증가한 2천37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천83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위를 지켰다.
이외에도 대구은행은 3천544억원, 경남은행은 2천555억원, 광주은행은 2천397억원, 전북은행은 1천726억원, 제주은행은 5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경기침체로 은행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핵심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익창출력 제고와 비용관리 노력을 통해 견조한 이익체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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