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임박에 2대 주주 우리銀도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케이뱅크가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기로 하면서 우리은행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지난 2월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다.
케이뱅크는 2022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IPO 시장이 침체하자 중단한 바 있다.
올해는 시장 상황이 개선된 데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4분기 순이익 507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실적이 개선돼 IPO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이용 고객 수도 올해 1분기 말 기준 1천33만명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가 최대 5조원대의 몸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고성장하던 시기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2.7배를 적용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최대 5조4천억원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현재의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전략 변화로 고성장 시기가 지났고, 일부 지표는 케이뱅크가 앞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뱅크의 상장으로 우리은행 역시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주식 4천724만6천471주(12.5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주당 취득가는 5천원으로 취득원가는 2천362억원이다.
케이뱅크가 5조4천억원의 몸값을 인정받는다면 우리은행이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가치는 6천793억원으로 훌쩍 뛴다.
케이뱅크 주식의 장외거래 가격을 적용할 경우 이 가치는 더욱 뛴다.
현재 장외거래 시장에서 케이뱅크 주식은 1만7천원선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외거래 가격이 공모가로 이어질 경우 우리은행이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가치는 약 8천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국민은행도 상장 이후 큰 이익을 낸 바 있다.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보유 주식 3천810만주 중 1천476만주를 매각해 4천237억원 차익을 거뒀다.
은행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성장속도가 기존 은행보다 빠른 데 따라 우리은행이 지분을 바로 매각해 차익을 거두기보다 보유하는 쪽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은행은 이달 KCD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하며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한 것도 케이뱅크 투자 성공에서 얻은 경험이 바탕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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