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지역금고 지킬 수 있을까…부산시금고 선정에 촉각

2024-06-07     이미란 기자

부산은행 본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부산시금고 선정 개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은행이 금고지기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은행이 지난 24년간 금고지기 자리를 지켜왔지만 부금고를 맡은 국민은행,국민은행에 부금고지기 자리를 내준 농협은행, 부산시에 거액을 출연한 하나은행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시는 다음 달 주금고와 부금고 사업자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다음 달 중 금고지정 신청 공고를 낸 후 오는 8월 신청서 접수, 9월 금고은행 최종 선정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금고는 시 일반회계와 18개 기금을 맡아 관리하고, 부금고는 공기업특별회계와 기타 특별회계를 관리한다.

올해를 기준으로 시 전체 예산 15조7천억원 가운데 주금고가 70%, 부금고가 나머지 30%를 관리하게 된다.

부산시 금고은행은 금융기관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안전성, 예금 및 대출 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협력사업, 지역 재투자 실적 등의 항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선정하게 된다.

현재 부산시 주금고인 부산은행이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부금고인 국민은행 역시 출사표를 낼 전망이다.

8년 전부터 부산시 부금고 자리를 국민은행에 연거푸 내준 농협은행이 올해도 설욕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부산시에 거액을 출연한 하나은행도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은 지역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등을 위해 부산신용보증재단에 2020년부터 5년간 연평균 101억원, 모두 505억원을 출연했다.

국민은행도 지난 5년간 연평균 37억원에 달하는 187억원을 출연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5년간 연평균 58억원, 모두 290억원을 출연했다.

올해의 경우 부산시 주금고와 부금고에 동시에 지원할 수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역금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지역은행들은 초조한 입장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전국 지자체 금고 점유 현황을 보면 농협은행이 주금고과 부금고를 포함해 187개로 가장 많다.

신한은행이 27개, 국민은행 19개, 우리은행 17개, 하나은행 14개로 5대 시중은행이 나란히 1~5위를 차지한다.

이어 광주은행이 26개, 대구은행이 23개, 경남은행이 20개, 부산은행이 16개다.

5대 시중은행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은행들은 금고 선정 과정에서 해당지역 은행에 인센티브를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지방지주 회장·은행장 간담회에서 지방은행들은 지역에 예치된 자금이 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저리로 지원되는 '지역상생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는 지방 이전 공공기관과 지방은행 간의 거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지자체·지방은행과 협의체를 구성해 시도금고 선정시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지방은행이 지역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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