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금융용어] 헤어컷 감염

2024-07-02     이미란 기자

◆ 금융시장에서 헤어컷(haircut)은 부실 금융 자산의 순자산 가치를 현실화하는 것을, 헤어컷 감염(haircut contagion)이란 이 과정에서 금융시장 전반의 자산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가 벌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안정성 보고서에서 헤어컷이 금융시장 전반의 자산가치를 어떻게 떨어뜨리는지 가상의 예를 제시한 바 있다.

예를 들어 15달러의 증거금으로 은행에서 85달러를 대출받아 총 100달러를 마련해 선물시장에 투자한 펀드를 가정해 보자.

이 펀드의 자산가치가 5% 하락해 95달러로 줄어들면 펀드는 은행의 마진콜 압력에 직면하게 된다.

마진콜에 응하기 위해 자산을 급하게 매각하게 되고, 이에 다른 자산의 가치도 함께 떨어진다.

이 경우 은행은 다시 증거금을 추징하게 되고 이는 또 다른 자산 가치의 하락을 불러일으킨다.

다시 말해 머리카락을 정리하기 위해 조금만 자른다는 것이 자르고 또 자르다 보니 전체를 다 깎게 되는 것처럼, 부실 금융 자산의 순자산 가치를 현실화하다가 금융시장 전반의 자산가치가 함께 떨어져 버리게 되는 현상이 헤어컷 감염이다. (정책금융부 이미란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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