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직원들, '시청역 참사' 동료 마지막 가는 길 함께 하다
4일 새벽 발인에 동료들 오열…애도주간 갖기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이수용 기자 =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로 동시에 유명을 달리한 신한은행 직원 4명이 동료들의 깊은 애도 속에 4일 영면에 들어간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4명의 신한은행 직원들의 발인이 진행됐다.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동료들이 은행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다 참변을 당한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신한은행은 참사 직후 여러 곳에 흩어져있던 고인들의 빈소를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마련하고, 은행 차원에서 장례 절차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슬픔에 잠긴 유족들의 마음을 보듬는 데 주력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일 오후부터 전일 밤 늦은 시간까지 직원들의 빈소를 지키며 유가족을 위로하고 조문객을 맞았다.
신한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은 물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등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정상혁 행장은 은행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태평로 본점 전광판에 희생자를 애도하는 글귀를 내보내는 등 이번 주 애도 주간을 가지고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9시28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한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모두 30~50대 남성으로 이들 은행원 4명도 동료의 승진과 인사발령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뒤 보행 신호를 기다리다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선후배 사이로 함께 모여있던 중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은 주요 참고인 조사를 시작하고 물증을 확보하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고 차량과 피해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호텔 및 사고 현장 주변의 CCTV 영상 등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식·감정을 의뢰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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