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티몬·위메프 입점업체에 올해만 4천억 대출

2024-08-01     한종화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내 은행들이 티몬·위메프(티메프)의 입점 업체에 빌려준 선정산 대출 규모가 올해에만 약 4천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실에 따르면 SC제일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이 올해 1~7월 티몬과 위메프 입점 업체에 선정산대출을 해준 금액은 신규취급액 기준 약 3천855억3천800만원이다.

선정산대출은 입점 업체들이 티몬이나 위메프로부터 정산 대금을 받기 전 은행에서 먼저 받은 대출을 말한다.

입점 업체가 플랫폼으로부터 정산받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은행으로부터 먼저 대출을 받고, 나중에 플랫폼이 지급한 정산금으로 은행 대출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에 대한 대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C제일은행이다.

SC제일은행은 올해 티몬 판매자들에게 총 2천98억7천900만원, 티몬월드에 총 1천52억1천800만원, 위메프에는 총 498억1천900만원을 대출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티몬 557억8천900만원, 티몬월드 365억6천800만원, 위메프 126억9천300만원이 남아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티몬 판매자들에는 1천500만원을, 위메프 판매자에는 2억7천100만원을 대출했고, 지난달 말 잔액 기준으로 위메프(300만원)가 남아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위메프 판매자들에게만 203억3천600만원을 대출했고, 잔액 기준으로 25억9천900만원이 남아있다.

SC제일은행은 특히 티몬월드 선정산대출 상품의 대출 한도를 파격적으로 올려주는 등 특혜를 줘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지난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큐텐 그룹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매출 부풀리기를 했고, 이 과정에서 SC제일은행이 티몬 월드의 입점 업체에 선정산 대출 한도를 최대 3배 늘려줘 매출 부풀리기가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현안질의에서 티몬월드 입점 업체에 선정산 대출한도를 늘려준 SC제일은행에 대해 "특별히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강훈식 의원실 제공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8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