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고용지표 침체 판단 일러…삼의 법칙 침체 신호로도 보기 어려워"

2024-08-05     박형규 기자

삼성證 "허리케인 등 기상 악화 영향 고려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박형규 기자 = 미국 7월 고용 부진을 액면 그대로 모두 받아들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5일 낸 매크로 보고서를 통해 미국 노동시장이 추세적 둔화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의 허리케인 등 기상 요인을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허리케인 '베릴'에 따른 기상 악화로 출근하지 못한 근로자와 파트 타임 근무 근로자 수가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7월 고용 부진에 예상보다 기상 요인이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허리케인의 일시적 영향이 사라진 8월 고용 지표는 개선될 공산이 크다"고 부연했다.

한편 최근의 실업률 상승 자체가 삼의 법칙(sahm rule)에 따른 침체 시그널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삼의 법칙은 3개월 이동 평균 실업률이 1년 내 최저치보다 0.5%p(포인트) 이상 상승할 경우 경기 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는 이론이다.

허 연구원은 "고용 감소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고용 감소 속도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속도를 앞지르면서 실업률이 상승하면 삼의 법칙이 의미를 가진다"며 "현재는 여전히 고용 증가와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이 함께 진행되고 있고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속도가 고용 증가 속도를 앞지르면서 실업률 상승이 나타나고 있어 일반적인 경기 침체기 패턴과 정반대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7월 고용 지표 둔화가 경기 침체의 증거라고 확신할 순 없더라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험성 인하 조건은 충족된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회견에서 고용 지표의 더 큰 둔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던 점과도 이어지는 부분이다.

허 연구원은 "불필요한 경기 침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성 인하 허들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연내 9월과 11월, 12월 3연속 25bp 인하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 "보다 정확한 경기 동향 파악을 위해선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약 1개월간 이어지는 경제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이 지표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 역시 높은 변동성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Bureau of Labor Statistics,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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