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채권시장 "국고 3년 3% 재진입 가능성…금통위까지 '조심'"

2024-08-16     윤은별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지표로 인해 단기물 위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 3년 금리는 3%대를 다시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본격적인 방향성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와 잭슨홀 회의를 거치면서 정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16일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을 큰 폭 상회하고 CPI는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미국에 이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참가자들은 말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CPI는 헤드라인이 2.9%로 내려오긴 했지만, 슈퍼코어 CPI가 상승한 부분에서 시장은 환호하긴 힘들었다"면서 "소매판매 등이 역시 리세션 위험을 완화하면서 금리는 다시 일주일 전 수준으로 튀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일단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든 점에서 단기 금리가 더 튀었고, 장기는 스멀스멀 따라가는 그림 아닐까 싶다"면서 "다음 주 잭슨홀 회의와 8월 비농업 고용지표 전까지 큰 폭 강세로 가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CPI보다 소매판매랑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중요했는데, 둘 다 경기 우호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2년 금리가 4.00%를 상회했다"면서 "미국 연내 3회 25bp 인하가 대략 4.15~4.25% 레인지고, 여기서 '빅 컷' 가능성이 있다면 3.95~4.05% 레인지로 보여서 지금의 4.10% 레인지가 균형점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다음 주 잭슨홀에서 '빅 컷'보다는 점진적 인하를 시사하게 될 것 같아서, 이제 급격한 미국 금리 하락 리스크가 제어된 것 같다"면서 "한국도 오늘 조정은 불가피하고, 국고 3년 기준 3%까지 열어놓고 봐야 할 것 같다. 다만 그 이상의 조정은 외국인 매도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했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지표 하나하나에 변동성 큰 상황이다. 다만 하나하나에 흔들릴 건 아니고, 최근 고평가됐으니까 기대 과열 되돌려지는 게 자연스러운 듯하다"면서 "크레디트 약세 등이 겹쳐 금통위 전까지 단기물 위주로 불안할 것 같다. 금통위는 기대보다 매파적일 수 있어 다들 조심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금통위 끝나고 바로 잭슨홀 회의가 있는데 잭슨홀 회의는 강세 쪽으로 작용할 것 같아서 그전까지 변동성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는 과도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 경기는 연착륙이 여전히 가능해 보이며, 연준이 리세션 컷에 나설 확률도 낮아졌다. 9월 50bp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25bp씩 인하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큰 폭 인하 전망을 토대로 국내 8월 조기 인하 및 연내 2회 인하에 대한 기대도 후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앞서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1% 급증한 7천9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0.4%를 대폭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7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2.9% 올랐고,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에 간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3.50bp, 10년물은 7.70bp 급등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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