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이복현 질타' 후 첫 입장…"조사·수사결과 겸허히 따를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임 회장은 28일 오전 중구 본사에서 열린 긴급 임원회의에서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KBS 방송에 출연해 부당대출 사건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강력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뒤 처음으로 나온 임 회장의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리은행에 인력을 파견해 재검사를 진행 중이고, 검찰은 전날 우리은행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임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금감원 조사와 함께 수사기관의 수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금감원과 검찰의 조사에 대해 숨김없이 모든 협조를 다해서 이번 사안이 명백하게 파악되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주와 은행에서는 내부통제 제도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검토와 대안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심층적인 대책 강구에도 주력해 달라"며 "이번 사건으로 실망감이 컸을 직원들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경영진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은행 위주로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증권사 출범에 이어 매우 중요한 그룹의 과제다"며 "이제 계약서에 서명한 것에 불과며 사업계획의 수립과 금융당국의 승인 등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주의 관련 부서는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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