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에도 적정 자본력 유지"

2024-08-29     이수용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우리금융지주가 동양·ABL생명보험을 인수하더라도 자본 부담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P는 29일 보고서에서 "우리금융의 위험조정자본 비율이 우리은행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을 기록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적정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보험 자회사에 대한 그룹의 투자금을 총조정자본에서 차감하고 이에 따라 그룹의 자본적정성 부담은 다소 증가하겠으나, 취득 예정 금액이 지주 자기자본의 약 4% 수준으로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보험 지분 75.34%와 ABL생명보험 지분 100%를 약 1조5천493억원에 인수한다.

S&P는 우리금융이 보험사를 대상으로 추가 자본확충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ABL생명의 경우 올해 3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 기준)이 약 114%로 최소규제비율인 100%를 소폭 상회하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약 175%, 자기자본 규모는 약 2조1천900억원이다.

S&P는 우리금융이 필요한 경우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 여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지주는 적정 자본비율을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사 인수가 그룹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우리은행은 보험사 인수 후에도 그룹 총자산의 84%, 자기자본의 72%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S&P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우리은행이 그룹 보험사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과도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은행은 작년 약 1조1천300억원의 배당금을 지주에 지급했다.

우리은행은 소폭 수익성 하락에도 완만한 자산 성장을 기반으로 적정 자본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S&P는 이번 보험사 인수가 우리금융의 비은행 사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기존 자회사와의 협업 및 금융상품 교차 판매 등 시너지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P는 "기준금리 하락이 예상되고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두 개의 생보사가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그룹의 매출 기반이 다변화하고 비이자이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S&P는 우리금융의 최종 인수 여부는 금융당국의 승인에 달려있다고 부연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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